두 번 증인 출석에 이어 세 번째 출석 요구
실무자급 나와서 답변할 내용에도 무리하게 출석 요구

황창규  KT 회장. 올해 국감에서 벌써 세번째 증인 출석 요구를 받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황창규 KT 회장. 올해 국감에서 벌써 세번째 증인 출석 요구를 받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장 바쁜 CEO로 증인으로 두 번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이 꼽힌다. 올해 기업인 ‘면박주기 국감’이 재현돼서는 안된다는 여야의 암묵적 합의에 따라 대부분 대기업 총수들 증인 채택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선 황 회장에 대한 세 번째 출석 요구에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정치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최근 세 번째 증인 출석을 요구 받았다. 지난 18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국감에서 거짓 증인을 했다며 과방위 종합감사 재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황 회장은 10일 열렸던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데 이어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왔다. 앞서 황 회장은 2017년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자 야당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지자 결국 종합감사에 출석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는 불출석 사유를 제출없이 과방위 통신업계 유일하게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만약 김 의원의 요구대로 증인 출석에 나선다면 세 번째가 된다.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일각에선 의원들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0일 열렸던 과방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황 회장을 불러다놓고 단말기 자급제, 보편요금제, 5G 상용화 현황 등에 관한 실무자가 출석해도 답변할 만한 내용들을 질의했다. 굳이 황 회장이 출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또 황 회장은 기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당시 박영선 의원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출자 과정에 대한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황 대표를 신청했다. 박 의원의 계속적인 추가 질의가 있다며 계속 출석시킬 것을 요청하면서 결국 황 회장은 밤 늦게까지 국정감사장에서 대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동안 국감이 ‘망신주기 국감’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해마다 잇따르자 올해 국감에선 대부분 상임위는 대기업 총수들 대신 실무자급 증인으로 꾸리자고 했다. 결국에는 나올 CEO는 나오면서 구태는 반복됐다. 황 회장 역시 국감 증인 채택에 포함됐는데 무리한 출석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출장에 차질을 빚을 우려감이 나온다. 이달 말 황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특별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해외출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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