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분향소가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됐다. 사진 / 뉴시스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분향소가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됐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현지시각) 지난 12일 밤 김창호(49) 대장 포함 유영직(51) 장비담당, 이재훈(25) 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 다큐영화촬영 감독 등 5명의 한국인 히말라야 원정대가 구르자히말 해발 3500m 부근 베이스캠프에서 돌풍에 따른 눈사태에 휩쓸리면서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전 원정대 시신 5구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이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일제히 오열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례는 개별적으로 치르지만 합동 분향소는 김창호 대장 모교인 서울시립대에 설치됐으며 오는 19일 오후 2시경 합동영결식을 다함께 치르기로 했다.

원정대 막내 이재훈씨는 모교인 부경대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지난 17일 오후 부경대에 따르면 이씨의 빈소가 마련돼 김영섭 총장이 조문한 자리에서 유가족에게 명예 졸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들의 숭고한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등 고인과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원정대원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면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지만 위험성을 알고 간 사람들 잘못 아니냐"는 성향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사이트 캡처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면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지만 위험성을 알고 간 사람들 잘못 아니냐"는 성향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사이트 캡처

한 인터넷 뉴스 댓글들을 보면 “솔직히 죽음 각오하고 다니는 분들인데 국민 정서 상 크게 이슈화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히말라야 같은 산은 스스로가 죽음의 길로 가는 것 아닌가” “자기가 원해서 가놓고 영웅 대접을 받는게 웃기다” “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간 것이니 더 이상 기사나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등 스스로가 위험한 곳에 가서 사망한 것인데 그게 왜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는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경기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다” “특히 나보다도 어린 대원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산이 좋고 위험한 것을 뻔히 알고도 간 그들의 몫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에 거주하는 임모(43)씨 역시 “온종일 사회가 이것과 관련 뉴스가 계속 쏟아져 사회 분위기가 쳐진다”며 “솔직히 그들만의 리그 아닌가” “언론도 너무 지나치게 관련 기사를 계속 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길 덕성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히말라야 원정대 사고 관련 댓글들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그들이 문제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팍팍해 그럴 수 있지만 무엇보다 현대사회는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가 한 몫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사회가 안전지향으로 변하면서 도전, 기업가 정신이 평가 절하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생각할 때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할 지라도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공감능력이 한국 사회 곳곳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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