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없을 수 없지만 업계 판도 뒤흔들 정도 아니다
계정 수 늘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불과해

웅진렌탈 출범식 알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웅진
웅진렌탈 출범식 알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웅진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웅진發 무약정 상품이 나온 이후 렌탈 업계는 웅진이 꺼낸 무약정 정수기 렌탈 상품이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론’과 정수기 계정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반응이 나온다.

14일 업계는 지난 6일 웅진이 정수기 렌탈 시장에서 꺼낸 ‘무약정’ 카드에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이번 무약정 상품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업계서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웅진이 내놓은 제품은 직수형 ‘조약돌 정수기 미니’로 월 사용료 1만8900~1만9900원에 약정 없이 고객이 원하는 렌탈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제품은 정수만 되는 상품으로 일단 냉온정수기 수요고객 외에 정수만 되고 상관없는 고객에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란 시각이다. 정수기 렌탈 서비스는 3년에서 5년까지 의무 이용 기간을 설정한다. 중도 해지 시에는 사용자가 위약금을 지불 한다. 이 점 때문에 고객이 정수기 구매서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웅진렌탈은 이점을 파고들어 ‘집토끼’뿐 아니라 ‘산토끼’도 끌어들이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이번 무약정 제도가 정수기 한 제품에 한해서 나왔지만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정수기 외에 공기청정기 등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웅진렌탈은 일단 조심스런 입장으로 시장 상황 반응 여부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생활렌털 시장규모는 총 1200만 계정으로 추산되는데 코웨이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누적 계정수는 584만. SK매직(143만), 청호나이스(120만), 쿠쿠홈시스(109만), LG전자(90만) 순이다. 웅진렌탈은 신규 업체로 아직 이들 업체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계정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이번 웅진렌탈의 무약정 제도가 ‘고육지책’이란 시각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웅진렌탈 상품은 일반적인 냉온정수기가 아니고 정수만 되는 저가형 제품으로 일단 계정수를 늘려야 하는데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무약정 제도를 꺼내든 것 같다”며 “팔을 자르는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회의론을 펼쳤다. “다만 정수만 원하는 고객에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무약정 제도가 얼마나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지 지켜보겠다는 시각에도 당장 자사에 무약정 제도를 꺼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약정 제도와 관련 A 업계 관계자는 “자사에 아직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렌탈 무약정 정수기 '조약돌 정수기 미니' 컬러 라인업ⓒ웅진렌탈
웅진렌탈 무약정 정수기 '조약돌 정수기 미니' 컬러 라인업ⓒ웅진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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