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권 정치활동경력 사외이사 14명…11명 국유회사와 금융그룹 소속
전문성 검증 필요한 올해 선임된 사외이사 7명 중 5명 민주당 출신

‘정치 낙하산’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IBK기업은행계열 등 국유회사와 금융그룹에 포진됐으며, 특히 친 민주당 성향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정치 낙하산’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IBK기업은행계열 등 국유회사와 금융그룹에 포진됐으며, 특히 친 민주당 성향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관피아와 낙하산, 이해충돌 등 사외이사 자격논란이 해마다 되풀이 되면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치 낙하산’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IBK기업은행계열 등 국유회사와 금융그룹에 포진됐으며, 특히 친 민주당 성향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성 검증이 필요한 사외이사 28명 중 올해 선임된 7명 중 5명이 민주당 경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로비스트 활용 및 방패막이용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경제개혁연구소는 ‘금융회사 사외이사 분석 2018’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주요 금융회사들의 사외이사 운영현황과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등 자격 문제를 검토했다. △전문성 △고위공직자·금융연구원 출신 △친정권 정치활동 △장기재직 △겸직문제 △이해관계·이해충돌 △학연·기타 친분관계 등 7가지 항목에 따라 보다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외이사들은 162명이다.

‘정치 낙하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친정권 정치활동경력의 사외이사들은 모두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1명이 국유회사와 금융그룹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 계열 회사들은 올해 김정훈(중소기업은행,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 고영인(IBK저축은행,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임재훈(IBK저축은행, 정재호 의원 특보) 등 3명을 선임했다. IBK연금보험도 2010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희갑 전 총리실 비서관을 올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출신으로는 오정희(KDB생명보험, 전 공직기강비서관), 윤승용(KB저축은행, 전 홍보수석비서관), 정영두(경남은행, 전 경제정책행정관), 김대유(DB생명보험, 전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이다.

경제개혁연구소는 “금융회사들이 친 민주당 성향의 인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은 분명히 나타나고, 로비스트 또는 방패막이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로서 자질로 전문성이 꼽히는데 전문성 검증이 필요한 사외이사는 총 28명에 달했다. 2018년에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7명으로, 이 중 5명이 민주당 관련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5명이 포진된 은행은 IBK저축은행(2명), 신한저축은행(1명), BNK저축은행(1명), 광주은행(1명)이다.

기업은행계열인 IBK저축은행은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사외이사,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임재훈 사외이사 등 2명을 선임했다. 이들 인사는 친정권 정치활동 경력으로 중복 포함됐다.

이어 신한저축은행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7년 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으로 활동했던 최상현 사외이사, BNK저축은행은 역시 언론인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내고 2004년 총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영동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광주은행 지병문 사외이사(5월21일 사임)는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경력이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IBK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은 정치활동 경력이 오래되어 친정권 정치활동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금융회사들이 금융업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친정권 성향의 인사들을 로비스트 활용 목적으로 사외이사로 선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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