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계열사 지분정리” 발언 하루만에 삼성SDS 주가 14% 폭락
주주들 “피해대책 미흡 시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

삼성SDS소액주주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발언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단단히 뿔이 났다. 사진은 삼성SDS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SDS소액주주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발언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단단히 뿔이 났다. 사진은 삼성SDS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SDS소액주주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14일 김상조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들에게 “핵심 사업이 아닌 비주력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라”고 말했고, 이튿날 삼성SDS주가가 14% 폭락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한 것이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해당기업의 주가가 폭락하였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됐다”며 “피해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 요구를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위원장에게 △공정위가 그룹의 주력 회사와 비주력 회사를 구분하는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비핵심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라는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포함한 총 5가지의 질문 내용으로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다음날(15일) 삼성SDS의 주가는 14.00%(3만2000원) 폭락한 19만6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2조3000억 원이 증발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삼성SDS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18일에도 여파가 이어져 0.51% 하락했다. 19일 삼성SDS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카페에는 김 위원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카페 한 회원은 “노후자금, 결혼자금, 학자금등 소중한 재산으로 4차 산업혁명 유망종목으로 추천된 기업에 투자한 서민들인 주주들의 재산이 김상조 위원장 말 한마디에 날아갔다. 너무 억울하고 피눈물이 난다”고 분통했다. 이들은 투자손실에 따른 대책마련과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에 “초법적 행위를 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해임시켜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SDS에도 공문을 보내 대책 마련 요구에 나섰다. 이들이 요구한 항목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방안 △삼성전자(삼성에스디에스 1대주주)와의 합병 추진 △소액주주와 소통 △IR 지속 실행 등 4가지 요청에 관한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가 AI전략, 기술 오픈·플랫폼 영향력 확대, 경쟁사와 차별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 합병 추진을 진행하는 것은 좋은 방법으로 보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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