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변신”
뼈 깎는 구조조정으로 동국제강 체질개선

▲ 동국제강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장세주 회장에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형제 경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국제강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2013~2014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던 동국제강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장세주 회장에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형제 경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도 동국제강의 등급전망을 BB+ → BBB-로 상향 조정했다.

동국제강은 철강업황 불황과 2013년~2014년 계열사들의 잇따른 적자누적으로 경영위기에 닥치자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동국제강 상징과도 같았던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했고, 농기계회사인 국제종합기계 지분 전량(311억원), 계열사인 DK유아이엘 보유지분 전량(396만7140주, 586억원), 포스코 등 보유 유휴지분(1010억원)을 매각해 1조3000억원을 조달해 빚을 줄이기 시작했다.

2014년 176.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2.6%로 감소했다. 2014년 3조8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작년 3분기 2조7000억원까지 줄이며 차입금 의존도를 낮췄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는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에서 투자적격등급이 됐다. 신용등급은 최상등급이 AAA+이며 AAA .BBB 등급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이며, BB+등급이하 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이 봉형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창출능력을 견지하고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며 “2017년 10월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공모사채 상환을 통해 차입구조가 주거래은행 중심의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구성되면서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장세욱 부회장의 오너십 발휘
▲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하며 동국제강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등급에서 투자적격등급이 됐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무엇보다 장세주 회장에 이어 2015년 구원투수로 등장한 동생 장세욱 부회장의 역할도 동국제강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흡수 통합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페럼타워’를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포항 2후판공장도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결과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했다. 포항 2후판공장 매각 작업은 가격에서 이견 차이로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동국제강은 작년 3분기 기준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 주범인 후판사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좋은 봉형강, 냉연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결과다. 봉형강 부문은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냉연 부문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사를 통해 부국강병을 위해 ‘책임경영’, ‘윤리경영’, ‘미래경영’, ‘스피드경영’, ‘인재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부국강병’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 부회장은 브라질 CSP에서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실패했기에 올해 300만 톤의 슬래브를 생산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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