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체험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 롯데마트 양평점은 1층에 휴식 공간을 만들어 '쉼'을 연출했다. 사진 / 롯데마트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온라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제품 구매만 하던 시절에서 가족 단위의 체험과 조리된 식품을 먹어보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등 대형마트와 식품 매장들은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체험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로 2%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란 소비자가 일상생활에 쓰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와 제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물가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일수록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제품 가격은 상승한다.

또한 사드보복으로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을 막아버렸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0'에 가까우며,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단체 관광객은 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여파도 크다. 급속도로 발전한 온라인 시장에 하나둘 고객을 잃어간 오프라인 매장들은 온라인과 협약을 맺어 매출 하락 탈출구를 꾀하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외치며, '복합쇼핑몰 규제'를 대형마트에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규제'는 '월 2회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대규모 점포의 골목 상권 출점 규제' 등의 내용으로 위와 같이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오프라인 유통·식품 업계는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 이마트는 자체브랜드 '노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 / 이마트

◆유통업계 '대형마트'의 전략

지난 2000년 10조 6천억 원을 호가하며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호황을 이어가며 2008년 3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정체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전문몰'아니 '체험형 매장'으로 차별화를 두고 변화하며 매출 상승에 여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과 드론, 피규어 등을 갖추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게임 등 체험형 콘텐츠를 추가해 발길이 드문 남성 고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창고형 '트레이더스'도 확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4%로 크게 증가했다. 

홈플러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통해 서울 합정점에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관은 각종 전자제품과 인기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꾸며졌으며, 추후 홈플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관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러저스', 아기용품 전문매장 '베이비저러스', 주방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 키친' 등을 선보이며 지역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게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은 1층 전원을 휴식공간으로 꾸며, '대형마트=제품 구입' 공식을 깨트렸다.
 
▲ 인천시가 조성하고 있는 '아이파크푸드'는 입주한 기업들의 음식을 시식하고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인천광역시청

◆식품업계의 변화

식품업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식품업계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최근 인천시는 맛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아이파크푸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아이파크푸드'는 입주한 기업의 음식들을 맛보고 체험하고선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시는 식품제조가공업체를 집단화하고, 시식, 체험 등의 문화를 통해 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경쟁력 확보 등을 꾀하고 있다.

또한 흥국에프엔비, 건국우유, 매일유업, 풀무원 등은 체험단을 모집해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자체 카페 브랜드' 사푼사푼'은 인삼밭과 자연을 테마로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열었다. 빙그레, 동서식품, 해태제과도 각각 바나나맛 우유 카페 '옐로우카페', 맥심 모카골드 카페 '모카책방', 허니버터칩 카페 '해태로'를 선보이며 자사 주력 제품을 앞세운 이색 카페들을 속속 오픈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제품을 소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한 체험형 마케팅을 펼쳐 자체 제품을 활용한 이색 메뉴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임으로 매출 상승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식품 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이색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추후 온라인, 모바일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현재 어떠한 효과가 나타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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