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성장동력 발굴/정유경 사장, 면세점 경영능력 시험대

▲ 재계선 신세계 남매간의 주식 매각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그룹 후계구도가 양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주식매각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두 개 계열로 분리되어 ⓒ신세계그룹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난해 부사장 꼬리표를 떼고 사장에 승진 하면서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실질적인 ‘남매경영’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달 29일 각자 보유한 (주)이마트와 (주)신세계 지분을 맞바꾸면서 ‘3세경영’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후계구도가 정리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32% 전부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정유경 사장에게 매각했고, 정 사장은 이마트 지분 2.52% 전부를 정 부회장에 같은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남매간 주식 교환으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이 없는 대신 보유한 이마트 지분 7.32%에서 9.83%로 올라갔다. 정 사장은 정 부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을 넘겨받아 기존 2.51%에서 9.83%로 변동됐다. 대신 이마트 지분은 하나도 없게 됐다.

◆주식 매각 후계구도 영향 있나
▲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난해 부사장 꼬리표를 떼고 사장에 승진 하면서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실질적인 ‘남매경영’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달 29일 각자 보유한 (주)이마트와 (주)신세계 지분을 맞바꾸면서 ‘3세경영’을 공식화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재계선 신세계 남매간의 주식 매각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그룹 후계구도가 양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주식매각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두 개 계열로 분리되어 남매 책임경영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마트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 부회장은 신세계건설·신세계L&B·에브리데이리테일·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푸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DF,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코스메틱, 신세계톰보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이마트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하고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이 2개 계열로 나눠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과 이마트사업을, 정 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직접 맡는 것으로 후계구도가 정리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이 같은 시각에 신세계그룹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주식교환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며 후계구도가 정리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남매경영의 실질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각자 책임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을 맡아 진행하고 있어 후계구도 정리 문제는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재계선 바라보고 있다.

◆정유경 사장, 면세점 경쟁에서 살아남나
▲ 일단 정 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에 오른다는 측면에서 이번 면세점 오픈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으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일단 정 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에 오른다는 측면에서 이번 면세점 오픈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으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면세점이 4곳이 더 추가된다는 정부 입장이 발표되자 면세점 업계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업계 간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 주말 면세점업계는 고객들로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 연출됐다. 인사동에 첫 문을 연 SM면세점은 문을 연지 3일이 됐지만 고객의 발길이 한산해 개장특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기존 면세점에 고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달 18일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관 신관에 위치한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정 사장으로선 기존점에 고객이 몰리는 것에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면세점 고객유치에 절대적인 명품유치가 면세점 승패를 가르는 상황에서 명품 빅3로 불리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아직 입점을 확정하지 못해 기존좀과 경쟁에서 우위에 설지 쉽지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픈한 신규점도 고객들의 구미가 당기는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면세점의 승패가 갈린다”며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산면세점이 명품 빅3에 목을 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정 사장은 브랜드 유치 상황을 보고 받으며 정기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선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 공항면세점과는 달리 수익이 보전되기에 정 사장의 경영능력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과 시소게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남성들이 놀이터’ 가전유통시장 노리나  
▲ 이마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야심작으로 내놓은 일렉트로마트가 신규 오픈점을 내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한편, 이마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야심작으로 내놓은 일렉트로마트가 신규 오픈점을 내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마트와 달리 남성들이 좋아하는 가전기기 등이 총집합돼 있어 ‘남성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호점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올해 부산 센텀시티점, 서울 영등포점에 이어 분당 판교에 4호점이 3일 문을 열면서 정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일렉트로마트에 대한 기대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1호점 킨텍스점이 10개월 만에 300억 원의 연매출 목표를 달성하면서 잇따라 신규점 오픈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선 정 부회장이 목표로 세운 올해 매장수를 10개까지 늘리는 것도 킨텍스점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에서 2000억 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추세라면 가전유통시장에 롯데하이마트와 신세계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 외에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외식사업 확대에 나서고자 신세계푸드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접한 다양한 푸드 사진을 올리고 고객과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에 정용진 맥주로 유명한 데블스도어 2호점 오픈에 브랜드 론칭부터 매장 콘셉트에 직접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 부회자의 SNS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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