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분 132억원 가량 전액 반납…노사 화합 및 금융 개혁 대응 차원

▲ KEB하나은행의 옛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이 올해 급여 인상분 130억원 가량을 전액 반납키로 해 은행권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KEB하나은행의 옛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이 올해 급여 인상분 130억원 가량을 전액 반납키로 해 은행권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사측과 옛 외환은행 노조는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을 선언하고 1인당 평균 190만원 가량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모두 반납키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지난 9월 1일 공식 출범했지만 노조는 아직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으로 나뉘어 있다.
 
옛 외환은행 출신 조합원은 총 7000여명으로 이번에 반납되는 임금 인상분은 1인당 평균 189만원, 총 132억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사는 내년 올리기로 한 임금 인상분 2.4% 중 0.4%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2.0%는 회사에 반납한다. 옛 하나은행 노조 역시 급여 인상분 반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기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노조는 사용자 측과의 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2.4%로 정하고 0.4%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한 바 있다. 옛 외환은행 노조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나머지 2.0%까지 모두 사측에 반납하기로 한 셈이다.
 
이번 임금 인상분 반납은 함영주 초대 통합행장이 비서실장에 전 외환 노조위원장을 임명하고 부서 임원 및 부서장에 외환은행 출신을 기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노조 측이 화답한 노사화합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개혁의 중요한 과제인 은행권의 임금 체계 개편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옛 외환은행 노조 측은 은행의 경영 상황이 큰 위기에 직면해 경영진과 함께 위기에 대처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측 역시 노사가 함께하는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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