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단체의 밴드, 페이스북으로 다양한 범죄예방

▲ 모바일 기반의 빠른 정보 확산이 강점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수사기관과 협력해 실종 아동을 찾아주거나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기반의 빠른 정보 확산이 강점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수사기관과 협력해 실종 아동을 찾아주거나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는 네이버 캠프모바일의 그룹형 SNS인 ‘밴드’(BAND)는 경기도 지역에서 일종의 주민 공동체로서 구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기지방경찰청 내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 다양한 협력 단체들이 1천200여개의 밴드를 개설해 활동 중이며 참여하는 주민 수는 6만여명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협력단체의 밴드를 이용해 해결한 민원이나 사건은 개설 시작 6개월 만에 3천여건을 훌쩍 넘어섰으며 간단한 민원 해결부터 절도·상해 피의자 검거, 실종 신고 처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 5일 이천 부발파출소 밴드에 지나다가 우연히 마을 이장이 찍은 길을 잃고 헤매는 미아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확인한 경찰이 곧바로 출동해 아이를 보호하는 동안 밴드 사진에서 아이를 알아본 한 주민이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는 3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올해 3월에는 평택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는 주부의 집에 뒤따라 들어가 칼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강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은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밴드에 공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밴드 게시글을 확인한 모범운전자 회원이 전날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고 도망간 사람과 동일인이라며 파출소에 연락했으며 경찰은 이 정보를 활용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또한 남양주에 사는 한 주민은 집 앞 삼거리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이 나뭇가지에 가린 탓에 잘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사고를 당할 뻔해 동네 파출소 밴드에 교차로 사진을 올렸고, 이 글을 본 경찰은 당일 나뭇가지를 제거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밴드를 이용해 생활 속 작은 민원이나 외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속속들이 알아내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주민의 생활 안정과 치안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캠프모바일과 경기청은 더 많은 주민이 안정적으로 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했다.
 
이에 대해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경찰이 밴드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통계 관리 등의 기능을 새롭게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밴드로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이 경찰과 실종 아동 찾기 활동을 위해 손잡은 것도 유사한 사례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경찰청과 실종경보를 공유하기로 협약하고 아동 실종 장소 인근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실종 아동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경찰의 실종경보가 발령되면 실종 장소 인근 페이스북 사용자의 뉴스피드에 실종 아동의 사진, 이름과 신상정보, 발생개요 등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 위치기반 실종경보가 시행된 미국에서는 4월에 이 실종경보를 통해 11살 여자아이를 찾은 사례가 전해졌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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