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첫 날 곳곳에서 결제 장애…도합 2억원 인출 사고까지

▲ 통합 법인 출범 8개월 만에 전산 시스템 통합 운영에 돌입한 하나카드가 첫 날인 지난 20일 각종 결제 오류와 인출 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하나카드

지난해 12월 1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해 출범한 하나카드가 전산 통합 첫 날부터 결제가 되지 않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2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20일부터 양사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8개월이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쳤음에도 이날 회원들은 결제가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고, 3200명에 달하는 회원의 계좌에서 총 2억원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밤 중랑구 주민 A씨는 편의점을 찾아 물건을 사고 하나카드를 내밀었다가 편의점 직원이 “6시부터 결제가 되지 않고 있어 결제가 안 된다”고 하는 통에 다시 집에 들어가 다른 카드를 가지고 나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A씨는 하나카드로 결제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받지 못했다.

A씨 뿐 아니라 20일 전국 곳곳에서 결제 장애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넘쳐났다. 당초 하나카드는 회원들에게 오전 5시까지만 결제가 중단된다고 공지했지만 이날 하루 종일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카드 이용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와 점심 시간에 결제에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회원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체크카드 결제로 인식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통합 당일 오전 한 회원의 법인계좌에서만 590만원의 돈이 인출되는 등 총 3200명의 계좌에서 2억여 원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장애는 하나카드가 오전 5시부터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트래픽이 늘자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류가 계속되자 하나카드는 오전 8시부터 30분간 전산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전산 점검에 들어갔고, 오후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2차 점검을 진행했다.

이어 하나카드는 오후 6시 30분부터는 3차 전선 점검을 진행하며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도 특정 VAN사가 담당하는 가맹점에서는 체크카드 결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출금 사고 관련) 문제점은 오전 중에 정상화 됐으며 피해를 입은 고객 계좌로 재입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스트 때에 나오지 않은 문제점들이 불거진 탓이며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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