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 인접…입찰전 없나?

▲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와 인접한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 부지는 한전부지와 맞닿아 있어 현대차그룹이 추가로 사들인 뒤 대규모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뉴시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와 인접한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5일 현대차 관계자는 “한전부지만으로도 서울시가 원하는 도심 클러스터 역할과 기능을 충족하는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현재까지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현대차 그룹이 인수한 한전부지와 맞닿아 있으며 규모는 약 3만1543㎡다. 앞서 서울의료원이 지난 2011년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강남분원 형태로 장례식장과 30병상만 운영되고 있다.

이 부지의 소유주인 서울시가 오는 8월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에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사들여 대규모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해 왔지만 이날 전면 부인했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거듭 부인하고 있음에도 서울의료원 입찰 막판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한 결과 약 8600억원으로 평가됐고, 실제 매각대금은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지는 한전부지와 탄천을 끼고 있어 강남 한복판에 남아있는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며 특히 삼성생명이 사들인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도 맞닿아 있어 향후 삼성그룹이 개발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곳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향후 서울의료원 부지를 놓고 삼성과 현대차간의 입찰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용적률 799%를 적용해 한전부지에 115층규모의 GBC를 짓겠다는 개발 제안서를 서울시에 최종 제출했다. 또한 시가 부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을 허용해줄 경우 부지감정가의 36.75%에 해당하는 약 1조703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강남구 지자체간 갈등에 부딪혀 현재 부지개발 에 박차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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