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당분간 그룹 이끌 듯

▲ 7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두 번의 영장실질심사 끝에 결국 구속됨에 따라, 창사 60년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최대의 동국제강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뉴시스

200억대의 횡령 등의 혐의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유전불구속’ 논란 끝에 결국 구속됨에 따라, 6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동국제강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속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7일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2번째 영장실질심사 끝에 결국 구속된 데에 따라 친동생 장세욱 부회장을 필두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장세주 회장은 과거 비리 혐의로 수감됐던 재벌 총수들처럼 구치소 독방에서 미결수로 지내며 남은 수사와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면회를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한 ‘옥중 경영’을 이끄는 형태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재계는 당분간 동국제강이 장세욱 부회장을 주축으로 회사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계열사 유니온스틸의 경영을 맡다가 지난 1월 동국제강에 흡사된 이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강은 그간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에 장세욱 부회장이 가세한 3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특히 장세욱 부회장은 합병사의 일상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장세욱 체제’에 대한 혼란 우려는 적은 편이다.

다만 기업 경영 특성상 총수의 부재로 굵직한 현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동국제강은 산업은행과 유상증자·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고, 10년 넘게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지어지고 있는 고로 제철소의 공정률은 80%로 내년 상반기 준공과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큰 틀에서의 사업들은 모두 장세주 회장이 그간 챙겨왔다는 점에서 대외 신인도 악화 등으로부터 굵직한 현안들의 해결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달 28일 첫 영장실질심사 당시 법원은 장세주 회장이 직전에 102억원 가량을 변제한 사실과 증거 확보 상태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기각, ‘유전불구속’ 논란이 일었다. 영장 기각에 반발한 검찰은 혐의를 보완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에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검찰이 추가한 12억원의 횡령 혐의와 6억원의 배임수재 혐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던 것이 인정된다”며 직전 장세주 회장의 12억원 변제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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