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오전 10시 출석…횡령·도박·일감몰아주기 의혹

▲ 횡령과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오는 2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뉴시스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미국에서 고액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20일 대기업 비리를 정조준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인 장세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며 업무상 횡령·배임, 상습도박 등의 혐의에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검찰은 장세주 회장의 자택과 함께 서울 중구의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 및 일부 계열사에 검사 5~6명 및 수사관 50~6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회계자료, 세무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압수수색과 함께 6명의 실무자 소환조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장세주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파악에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국제강은 주로 미국·일본·홍콩 등 해외법인 계좌를 이용해 철강업체 특성을 이용, 부외자금을 손쉽게 마련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로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면서 현지 업체에 준 대금을 부풀리거나 미국 법인에 지금한 대금 중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리는 방식으로 100억원이 미국으로 빼돌려졌다는 의혹이다. 장세주 회장 일가는 2011년 세무조사에서도 해외법인을 이용한 비자금·역외탈세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또한 검찰은 이 금액이 원정 고액도박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세주 회장에 이 같은 혐의를 두고 비자금의 사용처 추적을 위해 미국 수사당국과도 공조해왔다. 검찰은 도박 수입 등이 대부분 총수 일가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25년여 전인 1990년 10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이밖에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이 과정에서 거래대금 부풀리기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그간 계열사들에 그룹 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IT업체 DK유엔씨와 동국제강 사옥 관리업무를 독점하는 페럼인프라가 있다.

DK유엔씨는 지난해 상반기 내부 거래로 750억원의 매출을, 장세주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는 매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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