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뒤 아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 최근 대망론이 불거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망론에 선을 그은 데는 부인 유순택 여사의 의사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한 언론은 유 여사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절대 반대다. (그럴 것 같으면) 퇴임 뒤 아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고 최근 유 여사를 면담한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보도했다. ⓒ뉴시스

최근 대망론이 불거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총장이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대망론에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한국 정치권에선 반기문 카드는 살아 있는 양상이다.

만약 반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를 하려면 미리 넘어야 할 산이 있어 보인다. 바로, 부인인 유순택 여사다.

선거 출마에 가족의 입장은 큰 영향을 미친다. 종종 정치인 또는 정치 신인들의 불출마 배경에는 가족의 반대가 존재하기도 한다.

반 총장의 부인인 유 여사는 반 총장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이날 유 여사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절대 반대다. (그럴 것 같으면) 퇴임 뒤 아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고 최근 유 여사를 면담한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반 총장이 최근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 유엔 사무총장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성명까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발표하며 대망론에 선을 그은 데는 부인 유 여사의 의사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들 역시 “유 여사는 예전부터 반 총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사무총장 퇴임 이후에는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길 희망해 왔다”며 “대망론 이후 반 총장의 가족, 친인척, 주변 인물들까지도 주목을 받는 상황을 특히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유 여사가 외교부 내에서 ‘조용한 내조’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엔 안팎에선 “반 총장은 ‘일’이 없으면 못 견디고 그것도 나랏일이라면 거절하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유 여사의 이 같은 입장은 반 총장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선을 긋기 위해 하는 얘기일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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