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이 개인탱크 비슷하게 사당화 돼있어…권력 분산해야”

▲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은 11일 정당 개혁 방안과 관련, “앞으로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은 주요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은 11일 정당 개혁 방안과 관련, “앞으로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은 주요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국가디자인연구소 정기 세미나 보수 대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조연설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공직에 나갈 사람과 당을 관리할 사람은 분리돼야 한다. 미국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식으로 바꿔야 당이 사당(私黨)화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은 당이 개인 싱크탱크 비슷하게 사당화 돼있다”면서 “당 조직과 (대권) 후보를 분리시키는 대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쉽진 않겠지만 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 정당의 사조직화를 극복할 길이 없다”고도 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경우 최고위원 체제, 집단지도 체제를 하고 있지만 (권한이) 계속 김무성 대표에게 집중된다”며 “분산해서 정당을 할 수 있도록 바꾸기 위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 문화 자체가 대통령에게 헌법에 보장된 것보다 권력이 더 많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에도 김정은이라는 아주 젊은 사람에게 권력이 다 집중돼있다. 남북한 권력이 1인에게 너무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정당 개혁 방안을 공개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추가로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당 국고보조금에 대한 선관위의 감사가 형식적이며 겉치레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고보조(금)에 대한 엄밀한 감사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당 산하 정책연구기구인 여의도연구원을 현역 국회의원을 배제하고 전원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에서 정하는 30%의 국고보조금은 무조건 연구 목적으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과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축사에서 보수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에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당 혁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선 후보의 당직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구조가 집단지도 체제고, 대권 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에 그만두게 돼있다”며 “김 위원장 주장은 그것마저도 하지 말자는 건데 그건 상황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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