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들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세비 혁신안 강한 불만 드러내

▲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11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혁신안을 처음으로 공식 보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추인이 보류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이 11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퇴짜를 맞았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각종 혁신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보고하고 추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당내 강한 반발에 부딪쳐 결론이 보류됐다.

이에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물론 당 대표 도전 시 ‘보수혁신’을 강하게 내세운 김무성 대표의 혁신 구상도 흔들리게 됐다.

혁신위가 보고한 혁신안은 △체포동의안 개선 △정치인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 추진 △국회의원 겸직금지 대상 확대 추진 및 국회 윤리특위 강화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에 맡기는 방안 등 9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혁신안에 퇴짜를 놓았다. 발언에 나선 의원 15명 가운데 3~4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우려와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의원은 “혁신위의 결과물은 화장발 바꾸고 액세서리 바꾸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또한 김성태 의원은 “인기영합형 혁신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안에 대해선 당내 계파를 막론하고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게 민감한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와 무노동 무임금을 골자로 한 세비 혁신안에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판기념회와 세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의원들이 지적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혁신은 원래 아픈 것이다. 혁신은 힘든 것이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의원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혁신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것을 첫 자리에 두고 뼈와 살을 깎는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안에 대해 인기영합적, 즉흥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혁신은 의원들의 눈높이, 의원들이 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오직 국민들의 말씀을 듣고 의원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개별 의원들과는 소통이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점은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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