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사라진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기 MH370편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정부와 말레이시아 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개리 총 변호인은 제소가 3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법정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의뢰인 유가족은 실종자를 목적지까지 인도한다는 계약상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말레이시아 항공을 상대로 계약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 민간 비행 당국, 출입국관리소와 공군을 과실 혐의로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의뢰인들은 진실을 찾고 있다. 우리는 이번 소송이 우리 사법 체계 안에서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측은 가족들은 손해보상금을 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MH370기는 원인 불명의 이유로 지난 3월 8일 239명의 승객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날아가는 도중 실종돼 현재까지 최대 항공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위성 자료를 인용해 MH370기가 인도양 남단을 향했다고 믿고 있으나 광범위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정부와 항공사 그 어느 쪽도 실종 이후 조사를 통해서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실종된 보잉777기의 잔해만 회수하면 모든 의문이 풀릴 거라고 강조해왔다.

한편, 실종자의 친지들은 정부와 항공사의 대응 부실과 은폐 의혹을 비난해왔으나 양측은 이 모든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도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공군 수뇌부는 실종 전에 레이다를 통해서 실종 전 비행기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레이다의 깜박 신호를 안전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실종자 유가족들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특히 중국 법정은 손해배상금 지급에 더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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