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프벤 총리 “두 나라 해법만이 이-팔 갈등 해소”

▲ 30일(현지시각) 스웨덴의 마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인정한다는 발표를 하던 모습. 출처=뉴욕타임스 화면 캡처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 새로 정착촌을 짓겠다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정부가 30일(현지시각)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인정했다. 이로써 스테판 뢰프벤 신임총리는 이스라엘의 항의를 무시하고 이달 취임식 연설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

10월 3일 스웨덴 뢰프벤 신임 총리는 의회에서 ‘두 나라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므로 “스웨덴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었다.

스웨덴 외부무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적 공존의 희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마고트 발스트룀 장관은 스웨덴은 이스라엘과의 “탁월한 협력”이 계속되고 이번 결정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예루살렘에서 받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연합통신(AP)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스웨덴의 이번 결정이 유럽 국가들에 영향을 미쳐 도미노처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유럽의 팔레스타인 국가지위 인정 경향이 국경 문제를 놓고 있을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웨덴의 결정은 불행한 일이며 (중동에서) 급진적 요소와 팔레스타인의 반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 정부는 중동의 관계들은 이케아사(社)의 조립식 가구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외무부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결정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스웨덴 대사를 예루살렘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서유럽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나라는 몰타와 키프로스 밖에 없다. 영국 의회는 이달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한다는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로맹 나달 외무부장관도 이달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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