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 국가지위…시기상조’

스웨덴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북유럽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국가지위를 인정한 최초의 나라가 될 수 있다.

스웨덴 스테판 뢰프벤 신임 총리는 3일(현지시각) 스웨덴 의회에서 행한 총리 취임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국제법상에 따라 협의한 두 국가 해법에 따라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4일 전했다.

뢰프벤 총리는 이어 “두 국가 해법은 상호 인정과 평화적 공존에 대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스웨덴은 따라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협상 전문가 사엡 에라카트는 서안지구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우리는 스웬덴 총리의 발표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는 유럽연합 회원국 모두가 이 같은 용기 있고 훌륭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전 스웨덴 중도우파 정부라면 팔레스타인 당국이 그 지역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엔총회는 2012년 팔레스타인의 주권국임을 승인했으나 유럽연합(EU)과 28개 회원국은 공식적인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EU회원국인 헝가리,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인정했지만 이는 EU에 가입하기 전의 일이다.

반면 미국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확실히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지지하지만, 그것은 양측(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한 결과, 최종지위 문제의 해결과 상호 인정을 거친 뒤에야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승인하고 인정한 UN과 최소 112개국(AFP통신 통계)의 의사보다는 협상 프레임 안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에 과도한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서안(웨스트뱅크)과 가자 지구에 걸쳐 독립국을 세우기 원해왔다. 그러나 가자 지구의 국경선은 분명하게 정해진 반면,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영토가 확정되지 않아 이 문제는 현재 보류된 ‘두 나라 해법’에 대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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