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총리 비롯 정부 각료 기권

영국 의회가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동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영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야당인 노동당 의원의 발의로 이뤄진 팔레스타인 국가지위 인정 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274 대 반대 12의 지지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동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영국 의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상징적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에서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를 비롯해 정부 각료들은 기권했다. 총리 대변인은 앞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외교 정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13일 보도했다.

동의안은 ‘의회는 교섭에 의한 두 나라 해법을 지키기 위해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인정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결정을 미루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 불가리아, 체코 등 7개국만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12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최근에는 스웨덴 스테판 뢰프벤 신임 총리가 지난 3일 취임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열쇠인 ‘두 국가 해법’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곧 이스라엘의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독립은 오로지 협상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동예루살렘에서 수백 명의 이스라엘 경찰이 알 아크사 모스크를 급습해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충돌했다. 최근 동예루살렘에서는 거의 밤마다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모하메드 아부 크다이르(16)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불에 타 숨지고 최근 가자 전쟁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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