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온 당뇨병, 합병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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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에서 ‘당뇨병(E10~E14)' 진료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연령대별 적용인구 1만명당 당뇨병 진료환자를 성별로 보았을 때 당뇨병 진료환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를 기점으로 급증하는 추세였다.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5% 미만인데다가 아직까지 완치시킬 수 있는 약도 개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해마다 당뇨병 환자 증가, 합병 빈도 ↑
당뇨병 발병시 완치 되는 경우 5% 미만
완치약 개발 되지 않아 철저한 예방 필요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이다. 섭취한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 내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에서 잘 사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췌장 내의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식사를 마친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성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한 채 혈액 속에 쌓여 소변을 통해 나오게 되며 이런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 한다.

요 근래 사회·경제적인 발전으로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350만명 정도가 당뇨병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중의 반 이상은 아직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고 지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 원인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요인과 환경적 요인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직 당뇨병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어있지는 않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전적 요인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만약 부모가 모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30% 정도이며,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에는 15% 정도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으로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작용함으로써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 연령, 식생활, 운동부족, 스트레스, 성별, 호르몬 분비, 감염증, 약물복용, 외과적 수술 등이 있다. “뚱뚱하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하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비만은 몸 안의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계속 저하시켜 당뇨병을 유발하게 된다.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되고 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므로 탄수화물과 지방의 과다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부족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비만을 초래해 근육을 악화시키며 저항력을 저하시킨다. 이 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 오래 축적된 스트레스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저항력을 떨어뜨리며 질병을 유발한다. 특히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증상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이다. 혈당이 높아지게 되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때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이에 따라 몸 안의 수분 부족으로 인해 갈증이 심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섭취했던 음식물이 소변으로 같이 빠져나가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므로 공복감은 심해지고 점점 더 먹으려 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망막병증, 저림과 통증,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치료·예방법

당뇨병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혈당 조절이다. 당뇨병이 가져올 수 있는 합병증인 심장마비, 뇌졸중, 망막증, 신경합병증 등의 위험이 바람직한 혈당 조절을 통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 수치 이상으로 올라간 고혈당의 상태를 뜻하며 당뇨병 관리는 정상 혈당을 유지를 위해 실행하는 방법이다. 정상 혈당은 공복시 70∼120 mg/dL, 식사 후 2시간 혈당은 140mg/dL를 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혈당은 일정치 않으나 대체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 증상을 보이게 된다. 저혈당은 주로 당뇨병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하게 복용한 경우와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나타난다.

당뇨병은 치료되는 병이기 보다는 조절되는 병이기 때문에 당뇨병에 대한 지식습득과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함과 동시에 표준체중 유지를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의사의 상담을 통해 처방을 받지 않은 약물을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다.

한편 당뇨병 환자는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불량한 경우와 혈관과 신경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족부병증이 일어나게 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발생 원인은 족부 특정 부위의 이상 압력의 증가, 하지혈류 장애로 인한 족부의 허혈, 감염, 무좀이나 갈라짐과 같은 피부 문제다. 또한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경우 혈관장애가 발생해 이를 치유하기 위한 혈액순환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상처에 세균이 쉽게 침범하게 돼 당뇨병성 족부병증이 생기면 쉽게 낫지 않게 된다. 발에 생기는 병변으로는 굳은살, 티눈, 무좀, 염증, 궤양과 궤저 등이 있으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므로 당뇨인에게 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발위생과 보호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으로는 단순히 어떤 음식을 줄이거나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단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섭취하는 음식을 비롯해 운동, 인슐린이나 약물이 균형을 이루어 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가 가능한 한 정상과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필요량보다 열량을 너무 적게 섭취한다면 성장기의 소아당뇨인의 경우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는 몸 안에서 각각 다른 작용을 하여 영양소들 사이의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 영양소라도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섭취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따라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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