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재위 전면 보이콧 “안홍철 버티면 현오석 해임건의안 추진”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야권 유력 인사들에 대한 비방 글을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안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한국투자공사 자료사진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야권 인사들에 대해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비방 메시지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이 하늘을 찌를 듯 분노하고 있다.

특히,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안홍철 사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상임위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며 안 사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기재위 소속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재위는 안 사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KIC 사장은 사장 추천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런 인물이 KIC 사장이 된 것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KIC 사장이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의 결정으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2013년 2월 6일 취임한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이 그동안 트위터에서 ‘노무현은 종북 하수인.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 노무현, 문재인과 그 일당들이요’라는 글을 리트윗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어, “안홍철 사장은 특정 아이디로 2012년 6월경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글을 인용하며 ‘민주주의 추구란 이름아래 북한을 지원하는 건 결국 이석기와 같은 종북, 노무현은 많은 종북주의자들을 사면복권시켜 오늘날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이건 주관도 없는 아바타’라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를 비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또, “2006년 한국투자공사 감사 시절, 연봉과는 별도로 거액의 성과급을 챙겨 당시 기재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런 안홍철 씨가 도덕성과 업무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다름 아닌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선거대책위 직능총괄본부 특별직능단장을 맡았던 것이 이유라고 보여진다”고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2013년 말 기준, 74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로 투자를 하는 공공기관장 자리에 앉은 분이 고인이 되신 전 대통령을 능욕하고, 종북몰이하는 그야말로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인물이 앉아있다는 것에 국민들은 한탄하고 있다”며 “안 사장의 이런 발언은 모욕죄와 허위사실유포죄 등 실정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안 사장은 먼저 관련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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