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만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인사 청탁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연혜 사장은 17일 대전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말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코레일 사장으로서 이제 100일이 지났고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코레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최근 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지역구에 선진당 출신 인사가 새 위원장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그냥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도의적 차원에서 그 분들을 배려해줄 것을 지도부에 부탁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자신의 신변에 대한 청탁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측근 인사들에 대한 청탁은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날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진 것 또한 최 사장이 새누리당 지도부에 직접 자신을 배려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측근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지역구를 관리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면서 불거진 논란이었다.

이와 관련, 황우여 대표는 16일 “최 사장이 정치하고 싶으니까 자신의 지역구를 잘 돌봐달라고 했다”고 인사 청탁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특정인을 밀어주기보다는 포괄적으로 부탁한 것”이라며 “가장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청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