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최 사장, 당협위원장 임명 고려해 달라" 청탁 시인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대전 서구을 당협 위원장 임명’을 두고 청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 : 유용준 기자
최연혜(58)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대전 서구을 당협 위원장 임명’을 두고 청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 “현재 유력시 되고 있는 이재선 자유선진당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최 사장이) 정치하고 싶으니까 자신의 지역구를 잘 봐달라고 했다”며 “여러가지 면에서 자기를 좀 고려해달라는 게 있었다”고 밝혀 청탁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뿐만 아니라 최 사장은 황 대표와 면담 이후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방문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당협위원장 인선안을 올리지도 않았는데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2012년 제 19대 총선 당시 대전 서구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패한 이후 지난 해 10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당협위원장직을 내 놓았다.

특히 정계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차기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에 재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기 때문에 최 사장이 차기 총선 때까지 자신의 측근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관리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철도파업으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공기업 사장이 이런 민원이나 하고 돌아다닌다는 게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최 사장의 행동을 비난했다.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 역시 “파업 후유증을 극복하고 철도 운영의 정상화를 논의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영달에만 신경쓰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야당과 민노총,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은 “철도 파업 문제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주무 공기업 수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추구한다”며 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17일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사장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이런 분이 가야 할 곳은 정치권이 아닌 자신의 집”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최 사장은 17일 오전 코레일 홈페이지에 해명자료를 내고 “황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고자 하는 의미였다”며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 전달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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