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가볼만한 곳 ④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찬바람이 옷 속까지 파고드는 겨울, 뜨끈한 온천욕에 고소한 파전과 매콤한 곰장어구이 한 점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조선 왕족이 즐겨 찾았다는 부산 동래온천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형 온천탕으로 유명한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고, 객실에 가족탕이 딸린 온천호텔과 모텔도 즐비하다. 무료 노천 족욕탕 두 곳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두툼하게 부친 동래파전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곰장어구이는 온천 못지않은 동래의 명물이다. 뜨거운 온천욕을 하고 파전과 곰장어로 배를 채운 뒤 동래시장, 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 장영실 과학동산 순으로 일정을 짜면 알찬 하루 여행코스가 완성된다.

▲ 동래온천거리 ⓒ이정화

부산 동래온천은 조선시대 왕족이 목욕을 즐겼고,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지만 1910년대에 근대적인 온천으로 개발되면서 조선 최고의 온천지로 명성을 날렸고,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대형 워터 테마파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요즘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온천 하면 동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풍부한 수량, 뛰어난 수질, 편리한 접근성(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에서 5분 거리)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왕족이 즐긴 동래온천

▲ 허심청 노천탕 ⓒ허심청

동래온천 테마거리에 들어서면 호텔농심이 운영하는 대규모 온천 휴양 시설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고, 객실에 가족탕이 딸린 온천호텔과 모텔도 즐비하다. 랜드마크 격인 허심청은 30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온천탕과 찜질시설, 베이커리와 브로이 하우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어느 곳이든 온천수는 약알칼리 식염천이고, 수온은 45~61℃, 류머티즘과 신경통, 근육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래온천 테마거리에는 무료 노천 족욕탕도 두 곳이 있다. 허심청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이 ‘동래온천 노천 족욕탕’, 오른쪽이 ‘동래 스파토피아’다. 동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동래온천 노천 족욕탕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동래 스파토피아는 화요일에 쉰다.

온정개건비(부산광역시 기념물 14호)도 놓치지 말 것. 동래부사 강필리가 온정(온천)을 대대적으로 고쳐 지은 공적을 기려 1766년(영조 42)에 세운 온정개건비는 동래온천 노천 족욕탕 앞에 있다. 호텔농심 정문에 있는 ‘할아버지상’은 동래온천의 역사를 말해주는 또 다른 상징물이다. 전형적인 개화기 옷차림에 지팡이를 들고 서 있는 노인상은 1926년 부산 시내 전차가 동래온천장까지 연장 운행된 것을 기념해 당시 전차 종점에 세운 것. 1968년 전차 궤도가 철거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곰장어구이 먹고 배도 ‘든든’

▲ (왼쪽부터 시계방향) 양념곰장어, 동래파전, 동래시장 떡볶이와 만두 ⓒ이정화

온천 못지않은 동래의 명물이 ‘곰장어구이’와 ‘동래파전’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스태미나 음식인 곰장어는 소금구이나 고추장 양념구이로 먹는다. 술안주로 사랑받는 메뉴이다 보니 낮보다 저녁에 찾는데, 맛도 맛이지만 곰장어 굽는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온천장 곰장어 골목에 10곳이 넘는 곰장어 집이 있고, 차량으로 10여 분 떨어진 동래시장 주변에도 곰장어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대개 산 곰장어는 3만원(小)부터, 냉동 곰장어는 1만원부터 시작한다.

동래파전은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바삭하게 씹히는 보통 파전과 달리 멸치 국물에 멥쌀이나 찹쌀 등 쌀가루를 넣어 차지고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재료를 반죽에 미리 섞지 않는 것도 다르다. 기름 두른 번철에 쪽파를 펼쳐놓고 쌀가루 반죽을 부어 파 사이사이에 스며들게 한 뒤 양념한 쇠고기와 조갯살, 굴, 새우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올려 뒤집어가며 부친다. 마지막에 달걀을 깨뜨려 넣고, 해물 맛을 살리기 위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동래구청 뒤에 전국구로 잘 알려진 파전 집 두 곳이 있고 도보로 5분 거리 동래시장 내 선짓국 골목에도 시장표 동래파전을 하는 집이 여럿 있다.

▲ 북천동 고분군과 야외전시관 ⓒ이정화

동래시장은 파전 외에도 족발, 칼국수, 호떡, 떡볶이, 어묵, 튀김 등 먹거리가 푸짐하고, 가까이에 복천동 고분군과 복천박물관, 장영실 과학동산, 동래읍성 등 볼거리도 많으니 연계해 둘러보면 좋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273호)은 부산의 대표적인 가야 유적이다. 1969년 주택 재개발 공사 중 발견되었으며, 수차례 발굴 조사 결과 6세기 이전 부산 지역 지배 집단의 묘역임이 확인됐다. 복천박물관은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한국 무덤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매장 풍습과 무덤 양식을 상설 전시실 두 곳에 쉽고 재미있게 전시했다.

복천박물관 뒤로 올라가면 동래읍성 북문 바로 밑에 동래 출신 과학자 장영실을 기리는 과학동산이 있다. 혼천의, 앙부일구(해시계), 측우기 등 천문 기기가 야외에 전시되어 아이들 학습 장소로 인기다. 북문 위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듯 북장대에 오르면 복천동 고분군을 비롯해 멀리 광안대교까지 시원하게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동래읍성 북장대 ⓒ이정화


〈당일 여행 코스〉
동래온천→동래시장→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장영실 과학동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금정산 트레킹→동래온천
둘째 날 / 동래시장→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장영실 과학동산→동래읍성 북장대

〈여행 정보〉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부산, KTX 하루 55회(05:30~23:00) 운행, 약 3시간 소요.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 이용, 온천장역 하차.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부산 IC→첫 번째 신호등에서 직진 4km
남해고속도로 북부산 IC→만덕 방향→2터널 통과 후 좌회전해서 약 3km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시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사)동래온천번영회 www.dongnaespa.com
- 복천박물관 http://bcmuseum.busan.go.kr

○ 문의 전화
-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 복천박물관 051)554-4263~4

○ 주변 볼거리
범어사, 금강공원,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