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십자포화 “어이없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소리”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는 한국과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한국을 폄하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 청와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어리석은 국가”라고 폄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너나 할 것 없이 아베 총리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일본이 그토록 원하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은커녕 외교적 악감정만 더욱 쌓인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주간문춘이란 일본잡지에서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 특집기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이성적인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다’고 예기했다고 한다”며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간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고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그런가 하면 새로운 차원의 정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한국 기업이 강제동원에 대한 피해자의 배상금을 강제적으로 징수당하면 대항조치는 금융제재밖에 없다’는 금융저널리스트 모리오카 히데키의 견해를 소개했다”면서 “‘한국에는 대형은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한곳도 없고 가장 큰 우리은행이 미쓰비시도쿄은행의 10분의 1이하의 규모다’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일본의 금융기관이 한국의 기업 경제에 대한 지원협력을 끊으면 삼성도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막말을 늘어놨다고 한다”면서 “일본잡지협회에 따르면 주간문춘은 70만부 이상이 발생되는 곳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이에 “아베 총리와 또 아베 총리 측근들이 우리 국가에 대해 이렇게 폄하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또 일본의 유력한 잡지가 이런 엉뚱한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쓰고 있다면 한일관계는 앞으로 굉장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다고 하면 한일정상이 만난다고 한들, 한일관계 발전에 대해 논하는 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갖게 된다”고 정상회담 회의론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아베총리의 망발, 정부는 강력하고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덧붙여 “총리 측근은 경제제재를 통한 이른 바 정한계획까지 수립했다고 한다”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망발을 넘어선 도발이다. 정부의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강력하고도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아베 총리 발언과 관련해 “어이가 없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소리”라면서 “시끄러운 여론을 하나로 결집시켜 내기 위한 아베총리의 망언은 흡사 자기에게 반대하는 영주들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95%가 방사능에 관련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불신했다는 설문조사 결과의 충격을 외교적 분쟁으로 풀어내고 싶은 것이 아니냐”며 “아베 총리에게 묻겠다. 그럼 과거사에 대한 반성도 사과도 없고, 역사를 왜곡하려 애쓰며,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겨대는 기본상식조차 없는 일본은 도대체 어떤 국가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덧붙여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소극적 대응이 일본이 점점 오만방자한 발언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발언을 듣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나라”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일본의 몰역사적 인식과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강경한 대일 항의 메시지와 주변국과의 공조 등을 통해 일본의 우경화 저의에 맞서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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