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대표자들과 박근혜 대통령 오찬

▲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7대 종단 대표들과 첫 오찬

7대 종단 지도자 오찬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로 나와야""정치권도 종교계 지도자처럼 국민·나라 위해 헌신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의장 7명을 초청하여 오찬을 하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로 나온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해 북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核 가졌던 구 소련 어떻게 됐나" 북한에 핵 포기요구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구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어떻게 됐냐"고 반문한 뒤 "핵만 갖고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전 세계가 비핵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핵을 가져봤자 되는 건 없고 고립만 초래할 뿐이다. 핵무기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나라에 어느 나라가 투자하려고 하겠냐"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안보위기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낭비하면서 국민 삶이 무척 어렵다"며 "북한이 새 정부가 제안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난 한반도 평화를 유지·증진하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국정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다"며 "그동안 종교 지도자 여러분이 민간교류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이 문호개방 등 올바른 선택을 하고, 국민 삶을 돌볼 수 있도록 보다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종단 대표자들에게 "부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도와주고, 기도로 나라를 지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對北) 제재 문제에 대해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도 있고 하니 국제사회와 같이 논의하면서 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경제위기… 정치권도 국민들을 외면해선 안 돼"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이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민들 생활은 더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비효율적인 예산을 줄이면서 국정과제를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종교가 축원하는 가치는 나눔·배려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어려곳에 빛을 주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합의 씨를 뿌리고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비롯한 정치권도 종교 지도자 어르신들이 한 것처럼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적 이익에만 매달려 국민의 문제를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내 모든 노력을 다 하고자 한다"며 "정치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 어르신들의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진통 끝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합의가 돼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표의장인 자승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이 국회에서 너무 오랫동안 방기돼 국정운영에 많은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국민이 우려했는데, 늦게나마 지난 일요일 여야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7대 종단 지도자 회동은 취임 후 처음

이날 오찬엔 자승 원장뿐만 아니라 홍재철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김 대변인이 배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