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연예인 한 둘 아니다?

연예계가 또다시 마약 악몽에 휩싸였다. 보컬트레이너 겸 프로듀서 가수 A(37)씨, 남녀혼성 4인조 힙합그룹 출신 B(31)씨 등의 마약복용 연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연예인 마약 사건은 지난 1970년대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인들의 이 같은 마약 복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왜 연예인들은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일본·태국·홍콩 등지서 엑스터시 음료수 등에 타 수차례 복용
연예인 마약에 빠지는 이유…직업 특수성+인기에 대한 중압감


A씨와 B씨가 각각 엑스터시와 히로뽕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 5월2일 불구속 입건됐다.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회종)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MDMA)를 상습 투약한 혐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아직은 수사 중’

또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운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 유학파로 보컬 트레이너 겸 프로듀서로 맹활약 중인 가수 A씨는 지난 2006년 12월16일부터 서울과 일본·태국·홍콩 등지에서 엑스터시를 물이나 음료수 등에 타 수차례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를 4월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체포, 모발 감정을 통해 마약투약 양성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B씨는 지난해 11월20일부터 지난 4월9일까지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음료수 등에 타 마시거나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특히 1990년대에도 마약 복용 혐의로 한차례 구속됐던 인물이다.

부산지검은 마약 공급책과 관련 수사를 벌이다 두 가수가 마약을 구입, 복용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측은 사건과 관련 “구속이 돼야할 사안으로 봤는데 불구속 입건됐다”면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 사안에 대해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모두 불구속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5월1일 귀가 조치된 상태며, 소속사는 물론 주변 지인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어서 또 다른 연예인이 추가 입건될 수 있는 상황.

연예계 소식통은 “연예인 마약 투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약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에 공급책이 걸려들어 일이 이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서 밤잠 못자는 연예인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로운(?) 연예인

연예인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직업의 특수성과 인기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정상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압박감이 이들을 마약이라는 수렁으로 빠지게 한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특수성 탓일까. 연예인 마약사건은 지난 1970년대 이후 끊이지 않았다. 1970년대 연예계를 충격으로 몰고 갔던 마약사건은 가수 신중현과 조용필의 대마초 사건이다. 당시 톱스타인 이들은 팬들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던졌다.

마약사건은 이후에도 연이어졌다. 1980년대 인기그룹 사랑과 평화, 이승철, 들국화, 개그맨 주병진 등의 마약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어 가수 신성우, 이현우, 현진영, 신해철, 영화배우 박중훈 등이 1990년대 마약사건을 일으켰다. 또한 2001년에는 당시 청순가련형의 대표주자이자 톱스타인 탤런트 황수정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연예가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어 가수 싸이의 대마초 사건과 영화배우 성현아의 엑스터시 사건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2005년 5월에는 남성그룹 듀크의 멤버 김지훈이 엑스터시와 대마초를 각각 한차례씩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한편, A씨의 소속사 측은 지난 5월3일 이날 “해외를 많이 다녀온 연예인을 상대로 검찰이 마약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걸로 안다”며 “A씨가 보컬 아카데미 문제로 해외를 많이 다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B씨의 소속사 측도 이날 “오늘 기사를 보고 마약 복용 사실을 알았다.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st35@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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