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집행이사회,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선정
서경덕 교수 “中, 2003년부터 ‘창바이산’으로 전 세계에 홍보해”
외교부 “관련 동향 주시할 것”...공식 입장 없는 동북아역사재단

백두산 천지 (사진 / 서경덕 교수팀 제공)
백두산 천지 (사진 / 서경덕 교수팀 제공)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白頭山)이 중국이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로운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만 했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백두산 명칭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하며,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 쪽이다.

중국은 2020년에 자국의 영토 부분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고, 북한도 2019년에 같은 신청을 냈지만 선정받지 못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03년엔 중국이 백두산을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해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홍보를 해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국제적인 타이틀’까지 얻게 됐으니 전 세계에 ‘중국만의 산’이라고 홍보를 강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은 백두산이 있는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왜곡해 왔다.

이에 서 교수는 “백두산 지역을 영토로 삼았던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인들이 ‘창바이산’으로만 기억하지 않도록 ‘백두산’ 명칭의 홍보를 강화하고,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도 그렇지만, 한중 한일 역사문제에 있어서 우리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아쉬운 때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5곳(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 서해안권)이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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