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탓도 안 해,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
“어린 시절 한 말실수, 청년기 실수 포용해 주시길 간절히 바래”
“실수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였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정치 입문하기 전인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어 결국 공천 취소로 낙마하자 18일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떨구면서도 “그러나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전 최고위원은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며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그는 “국민의힘을 향한 제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과 보수를 진정 사랑하기에 지난 몇 년 동안 피 터지게 싸웠고, 하루가 멀다고 날아오는 민주당의 고소장을 받으며 혼자 묵묵히 이겨냈다”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장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가 얼마나 어려운지, 십자가를 지고 가시밭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오직 ‘선수후사’ 하겠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폭탄, 지하철 연장이나 재개발 같은 대규모 사업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그저 여당 후보이기만 해서는 안 되며,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수영구 주민들께서 저의 진심을 다 바친 사과와 반성을 받아주시고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그는 “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겠다”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웰빙정당을 전투형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국민의힘은 지난 16일에 공천 탈락 소식을 통보하면서 그 대신에 부산 진구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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