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 당원 20%, 국민 80%인데 국민은 與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

이혜훈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이혜훈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총선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이 13일 경선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을 겨냥 “하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하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하고 있는 하 의원을 향해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된다. 너무나 당연한 게 눈에 보이는데 그렇게 자명한 게 왜 눈에 안 보이실까”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전날 하 의원은 경선 결과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서 “이혜훈 후보가 (이영 후보를 포함한) 3명 경쟁이었던 1차전에서는 29.71%였는데 결선에서 49.13%가 됐다. 확률적으로 믿기 어려운 수치”라고 주장한 데 이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하루 이틀 만에 재조사한 건데 저는 4%P 올랐고 이 후보는 20%P 뛰었다. 원데이터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당에 원데이터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이건 본선 투표가 아니고 경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거냐면 당원 20%, 국민 80%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국민은 전체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 위주면 다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하 후보를 찍기 어렵다. 이영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하 의원이 ‘수학적, 확률적으로 믿기 힘든 결과’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1차 경선에서) 이영 후보와 이혜훈 지지했던 사람들 표를 다 합하면 하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가 더 높다”며 “어떻게 그 생각을 못했나”라고 응수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전 의원은 “솔직히 저도 1차 책임당원 투표에서 하 의원이 거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되어 있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책임당원들은 하 후보를 극도로 싫어한다”며 “3자 경선인데 어떻게 그렇게 극도로 싫어하는 후보가 절반이나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은 “그때 솔직히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당 결정에 수긍했다. 다 받아들이고 다 그냥 이영 후보 지지자들도 그렇게 항의를 하고 했지만 저희들은 당 결정에 대해 그런 얘기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경선 결과에 확실하게 승복하지 않고 있는 하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현역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지역에 다니면 본 적 없다는 얘기를 수없이 듣는다. 중앙정치에 많이 집중했던 것 같고 지역을 그렇게 탄탄하게 다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으며 국민의힘 중·성동갑 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에 대해선 ‘과(科) 후배, KDI 직속 후임’ 등 관계를 밝히면서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여러 가지 좋은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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