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운맛 대중화 및 한류 영향 K-길거리 음식 수요 급증 등

식품기업들이 길거리 음식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이어 최근엔 대상과 아워홈도 이른바 K-STREET FOOD 전략을 채택했다. 또 매운맛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떡볶이를 공동으로 채택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식품기업들이 길거리 음식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이어 최근엔 대상과 아워홈도 이른바 K-STREET FOOD 전략을 채택했다. 또 매운맛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떡볶이를 공동으로 채택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품기업들이 길거리 음식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이어 최근엔 대상과 아워홈도 이른바 K-STREET FOOD 전략을 채택했다. 또 매운맛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떡볶이를 공동으로 채택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작년 엔데믹 이후 첫 서울푸드 행사를 참관하러 온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고춧가루와 떡볶이 등 매운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엔 한국 음식이 매워서 먹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매워서 오히려 좋은 식품으로 트렌드가 변했다. 아울러 한류 열풍 등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져 최근에는 김밥,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수요 역시 급증했다.

요뽀끼를 만든 영풍은 작년 서울 푸드에서 해외 시장에서 떡볶이류 매출이 15%가량씩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미주와 유럽시장에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특히 영풍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매운 식품을 대하는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달라졌으며 불닭볶음면 등 한국 매운맛이 대중화 된 탓”이라고 밝힌 바있다.

아울러 고춧가루 생산기업인 태양농산은 “해외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고춧가루 해외 수출시 단가를 물어보는 등 관심이 많다”라는 반응이었다.

최근 대상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가 한국 인기 길거리 음식 및 대표 분식 메뉴를 총망라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을 론칭하고 K-푸드 외연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상에 따르면 오푸드 떡볶이 작년 매출액은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약 4.7배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아마존에선 오푸드 HMR 떡볶이 제품이 떡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초이스에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대상은 떡볶이를 통해 K-분식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으로 K-푸드 영토확장을 시도한다고.

대상의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은 크게 간편 식사류와 디저트류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인다. 식사류는 기존에 판매 중인 만두, 떡볶이, 김말이, 어묵바에 더해 김밥, 핫도그, 전 등 신규 3개 품목을 늘린 7개 품목(총 20종)으로, 디저트류는 기존 판매되는 호떡, 붕어빵, 호두과자에 이어 신제품 곡물스낵까지 4개 품목(총 8종)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코리안스트리트 푸드 라인 11품목을 주요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 외연을 확장한다.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메인 스트림 채널까지 확대한다.

K-분식의 선두 주자인 떡볶이 또한 기존에 판매 중인 뇨끼 떡볶이 외에 현지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맛과 형태로 선보이고 펜네 파스타에서 착안한 국물 구멍 떡볶이, 왕가래떡 떡볶이 2종을 선보인다. 아울러 김밥과 핫도그(콘도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BU장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분식의 인기와 글로벌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론칭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최근 K-STREET 컵 떡볶이 2종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뉴트로 트렌드, 해외에서는 K-분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MZ세대와 글로벌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 떡볶이 제품을 기획했고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여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

신제품은 오리지널과 로제 떡볶이 2종이다. 오리지널 떡볶이의 경우 아워홈만의 특제 분말 스틱 K-디아블로 소스를 추가했다.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해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더했다고.

이재화 아워홈 HMR사업부장은 “길거리 음식 떡볶이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계적인 대표 간편식 메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옛 추억의 맛과 비주얼은 살리면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구성한 만큼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대표 K간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5월 CJ제일제당은 국내 길거리 음식을 식문화 글로벌 신 영토 확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하고 기존 글로벌 전략제품 7종에 길거리 음식 브랜드를 더했다.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붕어빵, 호떡 등 6가지 제품을 한국 길거리 음식 전략 품목으로 선정해 글로벌 주요국가에 비비고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제품 6종에는 영어로 길거리 음식을 직역한 KOREAN STREET FOOD STYLE 문구가 삽입된 엠블럼이 적용된다. 엠블럼에는 최근 국내 F&B 브랜딩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오른쪽 상단을 바라보는 눈알이 표현됐다. 엠블럼 중앙에 글자 K는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분식을 연상시킬 수 있는 둥글둥글하고 길쭉한 형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길거리 음식의 글로벌 확산에 ▲한국 생산 제품의 수출 ▲현지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해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C2C(Country to Country, 국가 간 생산→수출) 방식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현지 시장 트렌드 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 길거리 음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보다 다양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풀무원은 전자레인지로 간편 조리가 가능한 실온 떡볶이 제품 아임뽀끼 3종을 선보였다. 풀무원이 실온 떡볶이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간편 조리가 장점인 아임뽀끼 3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실온 떡볶이 제품을 선보여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고 풀무원은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작년 3월 풀무원은 핫도그, 호떡, 꽈배기 등 냉동스낵류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공표했다. 특히 작년은 풀무원이 K-간식 사업의 원년으로 삼은 해다. 이를 위해 호떡, 꽈배기 등 냉동 간식을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풀무원은 호떡, 꽈배기 등 호떡과 꽈배기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신제품을 우선 출시하고 후속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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