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YS 단식투쟁 하실 때 언론에 전화 돌리면서 역할 하신 분…고인 명복 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국회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국회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민주주의 큰 산이셨던 김 전 대통령과 백년해로 하면서 영원한 동반자로 내조하고, 싸울 땐 같이 싸운 대단한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 여사 빈소를 찾아와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안에서 자제분이신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환담을 나누면서 여러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강한 분이었고 자애로운 분이었고 세심한 분이라고 들었다. (김 이사장과) 같이 그분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며 “김영삼 대통령께서 단식투쟁 하실 때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를 돌리면서 의기나 결기를 전달한 강하고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 모두가 고인과의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는데, 앞서 그는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정희용 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은 뒤 고인에게 헌화 묵념하고 유족들과 비공개 대화를 나누면서 약 10분 정도 빈소에 머물렀다.

한편 1929년생인 손 여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1951년에 결혼해 지난 2015년 11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65년 동안 동반자로 함께 해오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도중 평소 앓던 지병 때문에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빈소에는 여당 지도부 외에도 한승수 전 국무총리, 상도동계 출신 정병국 전 의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빈소를 직접 찾아와 조문했으며 빈소 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근조화환이 놓였고 김기현 전 대표 등도 조화를 보냈다.

아울러 부산 서·동구를 놓고 3자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저의 할머니께서 어제 소천하셨다. 경선기간 중 급작스럽게 비보를 접하게 돼 지역에 계신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오게 돼 황망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선거도 중요하지만 할머니를 우선 잘 모시고자 한다. 마지막까지 잘 배웅해드리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손 여사 별세로 경선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날 빈소에서 부친인 김 이사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