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 여사와 대통령에 관심 없어” vs 野 “尹 대담이 단연 화두”
장예찬 “야당이 발목만 잡는 것 아니냐는 민심, 부산에서 팽배”
고민정 “김 여사 명품백에 사과하지 않은 대통령 비판 많이 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에서는 이번 ‘설 민심’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공통된 의견은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꼽으며 오는 4월 각 진영의 ‘총선 승리’를 염원했다.

일단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경기가 어렵고 민생이 팍팍할수록 정부가 일을 할 수 있게 밀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제대로 일을 못하도록 너무 야당이 발목만 잡는 것 아니냐는 민심이 부산에서 팽배한 것 같다”면서 “부산 전체 선거의 성적표는 4년 전보다는 더 좋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은 설 민심과 관련해 “일단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민생이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그래도 일을 해야 된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좀 만들어 줘야 된다’는 민심이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제게 말 걸어주신 분들이 보수 성향이다 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왜 감옥에 안 들어가는 거냐, 안 잡아가고 대체 뭐 하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장 전 최고위원은 야권에서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좀 지나간 이슈”라고 잘라 말하면서 “최근 자영업자들에게 이자가 환급된 것들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화제였던 것 같다. 경제와 민생, 물가와 관련된 부분이 가장 큰 이슈라고 체감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영입 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저랑 만나서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을 이야기했던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지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면서 “많은 분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야기는 많이 했는데, 반면 (대통령의 명품백 해명 등) 그런 얘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안 한 건 사실”이라고 결을 함께 했다.

반면 야권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설 민심과 관련해 공통된 의견으로 ‘민생·경제·고물가’ 문제에 대한 얘기라고 꼽으면서도 “아무래도 대통령 신년 대담이 단연 화두였다”며 “대체적으로는 보수지에서조차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은 대통령을 비판을 많이 했는데, 그게 민심하고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또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하여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번에 윤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 이후에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되나 봤더니, 윤석열 정권이 민생도 어렵고 상당히 국제정세도 혼란하고 그런데 좀 한가한 느낌이라는 것”이라며 “윤 정권이 이렇게 과거 퇴행적으로 가고 있는데 민주당이 좀 더 강한 야당으로서 발돋움을 해야 한다, 총선 승리로 혼내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민의 질타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며 신경전을 벌였는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내표는 전날 간담회에서 “총선에서 입법 폭주와 정쟁에만 매달리는 야당을 반드시 심판해 의회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국민들 말씀이 많았다”며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 국정을 뒷받침하라는 게 설 민심”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설 연휴 기간 마주한 많은 시민이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경제를 살려달라고 당부했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원한다”고 진단하면서 이와 함께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 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덧붙여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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