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이재명 정치개혁 발언 믿었건만, 그 약속 흔적도 없이 사라져”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당 돼, 그 누구도 대표 잘못 지적 못해”
“김남국 코인 잘못 지적했다가 압박 당해···신당 합류해 새로운 길 갈 것”
野청년위 “양소영은 청년 탈 쓴 정치 괴물, 남 실패 먹잇감 삼아 내 배 불려”

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던 장면. 사진 / 시사포커스DB
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던 장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주의를 지켜온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이 모든 게 파괴됐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하며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양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고 그 누구도 대표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오늘 20대를 함께 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께 약속했던 정치개혁 발언을 믿었다. 그러나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성찰하고 올바른 정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앞장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지지했었는데, 지금 그 약속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양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으며, 그러는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리며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꼬집으면서 “주변 동료들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쓸데없이 나서지 말라고 하지만 비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작년 5월 (코인 사태를 일으킨) 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그간의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 전 위원장은 “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부끄럽기 때문이다”고 탈당의 변을 밝히면서 “지긋지긋한 거대 양당제를 타파하고 국민 삶을 두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서고자 한다. 개혁미래당에 동참할 것이다”고 알렸다.

반면 민주당 청년위원회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면서 탈당을 선언한 양 전 위원장을 때리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는데,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양 전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청년이란 이름으로 무엇을 했느냐”고 되물으면서 “이제는 총선을 발판 삼아 청년의 탈을 쓴 정치 괴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청년위는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내 이름값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총질 싸움을 하는 건 올바른 청년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청년위는 양 전 위원장을 향해 “민주당의 청년당이 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김남국 코인 사태를 모두가 함께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양 전 위원장에게 모두가 공감하지 않았던 것은 내 편을 비판하는 것이 그저 싫어서가 아니다. 남의 실패를 먹잇감 삼아 내 배를 불릴 기회로 삼는 것이 너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영상 촬영 및 편집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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