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김찬희 “선거연합정당은 한국 최초 시도”…정의당 김준우 “새 도약에 녹색당이 화답”

23일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찬희 녹색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23일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찬희 녹색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의당이 23일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김찬희 녹색당 대표와 함께 ‘녹색당-정의당 선거연합정당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녹색당 당원들의 총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대표는 “전날 당원 총투표를 실시해 83.64% 지지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가결했다. 선거연합정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큰 정당이 작은 정당을 먹어치우고 통합과 야합만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에서 기후 위기와 불평등의 해소, 자치분권의 가치를 만들어갈 연합의 대안 정치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제3지대 신당들을 겨냥해서도 “이들은 소위 제3세력이 아니고 거대양당 체제의 악세사리”라며 이들과 차별화한 데 이어 “거대양당 체제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이 늘어나며 그들에 영합하는 정치세력이 거대양당에서 떨어져 나오고 다시 이 국민들을 포섭해서 거대 양당 체제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도 제3지대 신당에 대해 “가치와 비전보다는 설 전까지 빅텐트를 운운하며 기호 3번 쟁탈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을 뿐 아니라 거대 양당을 향해서도 “정부여당은 잇따른 거부권으로 민심을 외면하고 부자 감세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불통 정치에 맞서는 동시에 민주당의 재집권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현상과 결별한다”며 “80%가 넘는 지지로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해준 녹색당원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고 진보정치에 새로운 도약을 추진해온 정의당에 대해 녹색당이 적극 화답해줬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양당은 내달 3일에 선거연합정당 전국위원회와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정당 간 통합까지는 아니나 총선을 앞두고 공동의 비례대표 등 후보를 내놓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두 당 모두 원내 입성하게 될 경우 별개 정당으로 활동하면서도 기후 위기 등 공통된 가치에는 공동 대응하겠다는 게 정의당의 입장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진보당, 노동당 등과 추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추후 연대·연합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은 뭐가 되더라도 두 당은 같이 간다는 의지 표명으로 이해해 달라”고 입장을 내놨으며 제3지대 다른 세력과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의 교통정책 관련해 저희는 장기적으로 무상대중교통 시대로 나아가는 게 기본정책인데 공약과 정책을 달리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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