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朴 허락 받고 하는 건 아냐…열심히 하라는 말씀은 있었는데 제가 결정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가 22일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대구 달서구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해 선진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만들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했고 그 결실도 봤다. 이제 홀가분하게 대구 부활을 위해 출마하겠다”며 “자존감 높은 정치를 해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겠다. 대구 달서구갑은 앞으로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제 정치 여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출마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메시지를 줬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께 말씀을 드리지만 허락 받는 것은 아니다”며 “열심히 하라는 말씀은 있었는데 제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내달 5일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인 박 전 대통령의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도 “출판기념회 개최 일자나 전직 대통령으로서 격에 맞느냐는 고민이 있었지만 출판사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제 선거 유세를 위해 북콘서트 날짜를 그날로 잡았다는 것은 정치공학적 시각”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박 전 대통령 후광에 의존해 정치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친박이 맞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변호인을 했기 때문이고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앞서 지난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3연속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구로 옮겨 단수공천 받았지만 결국 출마하지 못했고 지난 2022년 4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탈락, 5월엔 대수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신청도 모두 탈락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총선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으로 이날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인데, 현재 여당에선 김은하 굿잡 대표, 야당에선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이 지역에 도전한 상황이다.

특히 앞서 지난 19일 출마 선언했던 권 예비후보는 이날 유 변호사를 겨냥 “‘박근혜 팔이’로 공천만 노리는 정치철새만 날아오니 기가 찬다.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의 출마야 헌법상 권리지만 오직 ‘박근혜 팔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달서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주권자를 모독하는 심판 대상일 뿐”이라며 “여섯 번이면 공직선거에 충분히 도전했으니 이제 그 족함을 알고 달서갑 주민들을 모독하는 정치놀음보다는 달성에 내려와 있는 박 전 대통령이나 잘 모셔주길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고드린다”고 즉각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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