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거부권 건의하면서 재협상 요구는 말장난…與 요구는 특조위 무력화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국민의힘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에 건의하자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을 책임져야 될 정부여당이 오로지 거부에 힘을 쏟고 있다. 대체 거부 말고 이 정부가 하는 게 뭔가”라며 “정부여당의 거부정치가 끝이 없다. 거부가 아니라 뭘 할지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홍익표 원내대표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첫 의원총회 결론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 건의라고 하니 참 안타깝다. 국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직 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한 정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만 하는 게 매우 안타깝다”며 “참 비정한 정권이고 비정한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재협상을 제안한 국민의힘을 겨냥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면서 재협상 요구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것은 결국 특조위 자체를 받는 척하면서 특조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유가족과 민주당은 국회의장 수정안을 중심으로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태원참사 특별법의 정부 이송 즉시 공포해달라.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자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며 “유가족들은 한겨울에 오체투지하고 어머니들은 삭발을 했다. 이제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고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시도에 맞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유가족·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을 꼬집어 “어제 의총 직후 야당의 이태원특별법 추진에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유도해서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 정쟁화하려는 의도로 판단한다며 이런 사유로 재의요구권 건의하기로 결론 냈다고 했는데 핑계 같지 않은 핑계”라며 “민주당은 대통령 재의요구권을 유도할 생각이 전혀 없다. 언제부터 야당이 유도하면 윤 대통령이 야당 뜻을 따라왔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마저 야당을 탓할 작정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국민이야 죽든 말든 정권만 지키면 된다는 말인가. 119명의 억울한 희생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참사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상식”이라며 “여기에 진영 논리가 어디 있고 이념이 끼어들 자리가 있나. 정치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지 국민을 편가르고 억울한 희생을 외면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정권과 여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박정현 최고위원까지 “국민의힘은 유가족들의 눈물의 강과 한숨의 태산이 보이지 않나”라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묻는 게 왜 총선용 정쟁인가. 윤 대통령에게 특별법을 즉시 공포하라고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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