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최악 반도체 불황에 영업익 급감
LG전자, 전장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돌파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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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6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85% 가까이 감소하며 15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2023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했다.

이에 따른 2023년 연간 매출은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4.58%, 84.92%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진 탓이다. DS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DS 부문 적자가 축소,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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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전자는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한 가운데, 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 사업모델 혁신 등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이 주효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준비를 위해 D2C, 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도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OS(운영체제) 탑재를 확대하며 가사해방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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