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나섰던 ‘원칙과 상식’ 모임의 조응천 의원이 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오는 10일 탈당 행보에 나설 거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민주당에 대해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저희가 답을 못 들었으니 방법이 없다”며 “내일까지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가 정말 간절하게 요구한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며 “소위 말하면 ‘묵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당이 저희들을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조 의원은 4인(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의견 일치는 행동 통일”이라고 꼬집으면서 사실상 공동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추진 중인 신당과 양향자 의원 및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신당들이 독자적으로 기호 3·4·5·6번을 받으면 총선에서 국민들의 사표방지 심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제3지대가 연합한)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4명의 ‘원칙과 상식’ 모임은 그간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줄곧 요구해 왔었는데, 다만 이 대표 측은 해당 내용과 같은 요구를 해 온 이낙연 전 대표의 제안을 이미 거부한 바 있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내일 탈당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