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절차에 2달 이상 필요한데 지금이 적기…총선 활용하면 비용 최소화”
윤재옥 “총선을 앞두고 개헌 문제 꺼내기...지금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5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에 대해 “여야 합의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축인 민주화의 뿌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임기 내 실천하는 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회는 헌법 개정의 범위와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었고 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끌기보다 이제 결론을 내자”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적극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은 이미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 주장한 바 있어 여야 간 이견이 없다. 여야 모두 동의하는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실제로 전날 한 위원장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고 저는 대한민국의 지금 헌법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져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5·18 헌법 수록 외에도 여야의 이견이 없는 조항이 있다면 역시 개헌에 포함시키면 된다”며 “때마침 4월에 총선이 있어 시기도 적절하다. 개헌 절차에는 최소 2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이 개헌을 추진하기에 딱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의원은 “총선을 활용하면 국민투표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논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는데, 다만 같은 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원포인트 개헌은 국민 여론을 수렴해봐야 한다. 당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개헌은 많이 어려운 과정이다. 지방자치 강화를 비롯해 87년 체제 변화를 가져올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등 시대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개정이 필요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개헌 문제를 꺼내서 진지하게 논의해 결과물을 도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당장 개헌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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