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구단 회장이 주심을 폭행하는 사건으로 축구계 뒤집혀
튀르키예축구협회, 전대미문의 사태에 앙카라귀쥐 중징계 예고

튀르키예 프로축구, 구단 회장이 판정 불만으로 주심을 폭행 / 사진: ⓒ로이터 통신
튀르키예 프로축구, 구단 회장이 판정 불만으로 주심을 폭행 / 사진: ⓒ로이터 통신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구단 회장이 주심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MKE 앙카라귀쥐는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리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쉬페르리그 15라운드 차이쿠르 리제스포르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앙카라귀쥐는 전반 14분 올림피우 모루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5분 알리 소웨가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리제스포르의 에미르한 톱추가 퇴장되면서 앙카라귀쥐의 승리로 끝나나 싶었지만, 추가시간 7분 아폴로 가이치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할릴 우무트 멜레르 주심이 1-1 무승부로 경기 종료를 선언하자, 파루크 코카 앙카라귀쥐 회장이 그라운드로 난입했고 갑자기 멜레르 주심의 왼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이후 앙카라귀쥐 팬들까지 가세하며 추가 폭행이 이어졌다.

멜레르 주심은 만 37세로 지난 2015년 쉬페르리그 심판을 맡은 뒤 2017년부터는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 중이고, 2022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심판도 맡은 바 있다.

구단 회장의 주심 폭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튀르키예는 물론 전 축구계가 놀랐다. 영국 매체 ‘BBC 터키판’은 “튀르키예축구협회(TFF)은 이사회 후 모든 리그의 경기가 무기한 중단됐다고 발표했다”며 TFF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한다. 스포츠에서 폭력과 공존할 수 없다.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걸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코카 회장을 포함 2명이 구금된 상태이며, 집단 폭행을 당한 멜레르 주심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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