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유통환경에 온라인 쇼핑경험 오프라인에 이식 중
소비자 유입 후 다양한 상품 제안을 통해 객단가 높이기 등

지난 2월 더현대 서울  aespa 팝업 당시 모습 (사진 / 강민 기자)
지난 2월 더현대 서울 aespa 팝업 당시 모습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변화된 유통환경에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이식중이다.

최근 소비자 취향은 파편화됐고 트렌드 변화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의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에 그대로 반영해 트래픽 증가를 통한 객단가 높이기 전략을 실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킬러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일시적 락인(Lock-in)으로 매출 발생 환경을 적극 제공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위해선 일단 방문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유입요인이 필요하다”라며 “킬러콘텐츠로 인한 소비자 유입을 통해 한번에 필요한 물건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오픈 2년 2개월 만이다. 지난 2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 1조41억 원을 달성했다. 더 현대 서울이 지난 2021년 2월 26일 공개 이후 연 매출 1조 원 점포에 등극했고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긴 것.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 2021년 8만7854 원, 올해 10만1904 원으로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및 F&B브랜드를 입점시켜 소비자 트래픽을 증가시켰다. 공개 이후 팝업스토어만 300회 넘게 진행했을 정도로 더현대 서울은 내부는 계속 바뀌었다.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 선보이면서 멈추지 않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 891.7% 상승했다.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비중이 72.8%에 달했다. 외국인 증가세에 맞춰 K-컬쳐 팝업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2월 aespa, 3월 BTS, 5월 르세라핌, 6월 아이브, 8월, ITZY, 9월 블랙핑크 등이 팝업을 통해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인식됐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 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한 번 방문한 소비자가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이소엔 가장 비싼 제품이 5000 원으로 생활용품을 균일가로 판매중이다. 또 1500여 곳의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한번 방문했을 때 다양한 상품을 사는 방향으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기본인 것으로 보인다. 화제몰이 했었던 애플 악세서리, 마블과 제휴 및 최근엔 겨울의류를 선보인 점도 다이소 전략과 맞닿아있다.

작년 다이소 매출액은 2조9458억 원, 영업익은 239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12%다. 올해 매출 3조 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엔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투썸플레이스의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이 출시 9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베이커리가 아닌 커피 전문점에서 디저트 단일메뉴가 올린 판매량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투썸플레이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 2002년에 론칭한 카페 브랜드다. 현재는 사모펀드에 팔린 상태다. 슈완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으로 알려졌다. 스초생은 사모펀드에 매각전인 지난 2014년 2월에 출시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투썸플레이스를 그룹사 내에서 안타까운 매각 사례로 디저트 중심의 카페 브랜드로 키우려고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조가 현재도 남아 있어 디저트에 역량을 많이 쏟고 있으며 스초생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셈이다.

스초생과 같은 디저트와 음료 페어링 전략으로 객단가를 높이면서 투썸플레이스를 이용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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