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 벌였지만 결론 못내려, 병립형 회귀는 선거제 퇴행”
“이재명, 약속 안 지키면 민심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제도가 승패 만드는 것 아냐, 민심의 큰 흐름이 결정짓는 것”
“김용 법정구속은 부담스러운 결과, 다시 판단 해봐야 할 시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선거제도 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론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1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면 민심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금지 등 이 선거제 개혁은 꼭 우리가 관철하겠다고 민주당 전당대회 때 결의문으로 채택을 한 것인데, 이런 약속을 어긴다면 앞으로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해도 ‘그 말 못 믿겠다’고 그랬을 때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항변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진행됐던 선거제 논의에 대해 “뜨거운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쪽 의견이 팽팽해 지도부가 어느 한 쪽으로 결론 내기는 이른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병립형 회귀는 선거제 퇴행”이라고 규정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때 양자 독식 그만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뒤집는다는 것은 정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고, 우리 민주당이 (DNA 자체를 바꾼) 거의 새로운 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제도가 승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도나 전략이 핵심은 아닌 것”이라면서 “민심의 큰 줄기, 민심의 큰 흐름이 선거를 결정짓는 거다. ‘민심’이 훨씬 더 뛰어나고 더 강력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의석수가 많아도 우리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금방 힘이 빠진다. 지금 의석수는 60%인데 지지율은 30%이지 않는가. 신뢰를 못 얻으면 180석 가지고도 별 성과를 못 낸 것과 같을 것”이라며 “그 예로, 검찰총장 1명이 180석 정권에 저항하면서 완전히 흔들려 버렸잖는가. 그러기에 민심과 같이 가지 않으면, 민심을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법원으로부터 전날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도 언급하고 나섰는데, 김 의원은 “이건 이 대표나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동안 민주당은 유동규 씨만 잘못했고, 정진상·김용·이재명은 문제가 없다고 옹호하며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방탄을 해왔는데, 이 논리가 하나씩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게 위험해지는 거라 이 방탄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다시 판단을 해봐야 할 시점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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