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득권 카르텔, 물갈이 반대하지만 있으나마나 한 중진 필요 있나”

홍준표 대구시장. ⓒ시사포커스DB
홍준표 대구시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다음 총선에는 대폭 물갈이해서 하루를 해도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좀 뽑자”며 대구·경북지역 현역 물갈이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 국회의원은 25명이나 된다. TK에서도 이제는 제대로 된 선량을 뽑을 때가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산형성 경위도 소명 못하는 사람, 그냥 무늬만 국회의원인 무능한 사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제로인 사람, 비리에 연루되어 4년 내내 구설수에 찌든 사람, 이리저리 줄 찾아다니며 4년 보낸 사람, 지역행사에만 다니면서 지방의원 흉내나 내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TK를 보수의 성지라고들 하는데 거꾸로 말하면 우리 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곳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곳”이라며 “지역의 기득권 카르텔들은 중진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여 물갈이를 반대하지만 있으나마나 한 중진이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현역의원 교체를 반대하는 쪽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에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에서 현역 의원 40~50%를 물갈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개별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어서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 혁신위원회와 개별 의원, 당원 모두 굉장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당무감사 결과를 봤는지 묻는 질문엔 “대표도 보셨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당무감사 결과는 종합 정리해서 밀봉한 상태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달된다고만 들었다”며 오는 30일 최고위에 당무감사 결과가 보고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결과를 보고한다고 하는데 그 내용의 폭과 깊이, 구성 방식 등에 대해선 아직 전해들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큰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해선 “혁신위의 노력과 제안에 대해 당 지도부는 존중하고 응원한다. 혁신안이 당 기구 절차를 거쳐 제대로 제도로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혁신위 회의가 이뤄진 후 최고위 보고가 있으면 종합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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