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5선의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막말’ 논란으로 인해 당내에서 소란이 벌어진 모습을 보면서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한탄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도덕적 기준을 추락시킨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하여 민주당 의원들이 전날 밤 단체대화방에서 최 전 의원의 ‘암컷 막말’ 사태를 놓고 설전이 벌어진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예 접근도 안했다”며 “거기는 인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쓰레기만도 못한 저급한 이야기들이 오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최 전 의원의 막말에 대해 ‘엄중 경고’를 한 것에 대해 “엄중 경고라는 게 말장난인데, 아직도 민주당이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그런 것들에 못 견뎌서 당을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욱이 이 의원은 “본인들로부터 말이 나와서 생긴 물의인데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실수를 했으면 빨리 사과를 할 일인데, 오히려 보수 매체를 탓하면서 그쪽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당당하지도 않고 아주 비겁한 태도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위급한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앞서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현수막 사태로 청년 비하 논란이 발생한 것도 함께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더는 희망이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본인도 여러 욕설(형수 욕설 논란 등)이나 이런 부분들에서 국민이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추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의원들에게 어떤 엄중한 징계를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대표 본인부터도 여러 의혹을 받고 재판까지 받고 있는 입장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의 발언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긴급히 내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기강 해이나 발언 논란 이런 게 당의 부담이고 위기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고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함께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의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급기야 국민의힘에 입당 가능성까지 열어두어 행보를 보여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전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 의원을 만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것을 두고 “내가 봤을 땐 이 의원은 이미 벌써 국민의힘에 들어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의원은 “대전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데, 굳이 인 위원장이 내려가서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더 나아가 “이 의원이 우리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만약 비대위를 만들어 이 의원이 들어온다면 국민들에게 주는 신선함이 대단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