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 병립형 비례제 회귀 강력 반대 나선 이탄희
“과거 제도로 돌아가선 절대 안돼, 양당 카르텔 강화해선 안돼”
“이준석·조국 신당?, 꼭 나쁘진 않아···국민 선택권도 넓혀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이탄희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이탄희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선거제도와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위성정당 안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을 했지 않았느냐”면서 “이제는 침묵을 깨고 약속을 지킬 때”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당과 이재명 대표께서 이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키겠다, 현행법을 지키겠다, 위성정당 금지법을 추진하겠다, 위성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고, 이미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당론으로 채택했던 사안”이라고 짚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키겠다는) 그게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고 바뀐 적도 없다”고 꼬집으면서 “특히 ‘이재명은 합니다’는 이 구호 많이 기억하실 건데,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게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인 브랜드이고,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는 이유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2020년도에 양당 득표율을 가지고 2016년도 병립형 비례제 기준으로 계산하면 290석이 나오는데, 그러니까 제 3당·4당·5당 등은 다 합쳐도 10석 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건 절대 안된다. 지금도 거대 양당이 합쳐서 283석을 가져간다. 더는 양당 카르텔을 강화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여야의 지도부에서는 내년 총선과 관련된 선거제 개편 논의에 대해 지지부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국회의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 추진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구조임은 분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즉,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수를 단순 배분하는 과거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입장인데, 최종 법안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미루고 있는 형국이기에 이탄희 의원은 이날 거듭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준석 신당이든 조국 신당이든 그 어떤 신당이든 간에 저는 사실은 국민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하면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어떤 신당이 나와도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기존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거대 양당들이 마치 어떤 신당은 좋은 당이고 어떤 신당은 나쁜 당이라고 이렇게 자꾸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며 “더군다나 이 신당들이 진입하는 거를 배제하기 위해서 ‘양당 카르텔법’을 도입하는 구실로 삼으려고 하는 게 보이는데, 이건 오만한 생각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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