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만남 제안은 제가 해, 각자 이런저런 정치 얘기 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 거취에 대한 조만간 생각 정리할 것”
“유쾌한 결별할지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할지 대해 빨리 결정할 것”
“더이상 다른 이견 말한다는 건 무용해, 자꾸 자기 검열도 하게 돼”
“이재명 친정 체제 더 강화돼서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무력감 느껴”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최근 만남을 가진 것을 밝히면서 앞으로 자신이 신당으로 합류할지 민주당에 남을지 거취에 대해 12월 전에 빠른 결정을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준석 전 대표에게 만남 제안은 제가 했다”며 “이언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하고 부산 토크쇼를 한다고 하길래 그를 앞두고 정국이나 또는 이준석 전 대표의 생각도 궁금하고 그래서 제가 만나자고 해 셋이 만나서 밥을 같이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국 얘기도 하고, 이 전 대표의 국민에 대한 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이라든가, 그리고 저는 민주당과 한국 정치에 대해 평소에 했던 얘기들을 각자 얘기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며 “이 전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있고 사실 저도 그렇다. 그리고 지금 한국 정치가 너무나 양극단화·진영화 되어 있어서 어떻게든 돌파를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같은 생각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소위 비명계라는 게 그룹이 딱 이렇게 이름이 붙어서 그렇지 이렇게 조직적인 것은 아닌데, 대체로 만나는 의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우리 당의 결함이나 또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한계나 결함 등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을 굉장히 절박하게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재명 대표의 친정 체제가 더 강화돼서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무력감도 느끼고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욱이 그는 이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다만 제 거취에 대한 그런 생각이 정리돼야 그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도 민주당과 ‘유쾌한 결별’을 해야 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저를 불태울지 이런 것들은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될 부분인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 총선이 코앞에 있는데 정치세력들이 그렇게 늑장을 부리면서 짠하고 나오면 국민들이 표를 주겠느냐”며 “12월 말까지 이렇게 가는 건 너무 늦다고 생각하기에, 그 이전에 빨리 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공천에 대해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한다. 지금도 그렇게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기에 그런 모욕감은 받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소위 이재명 대표 및 그 주변 친명에 있는 분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다른 이견이나 이런 것을 더 이상 말한다는 건 무용하다. 이렇게 입만 아프게 뭐하러 떠드나 하는 이런 무력감도 들고, 제 스스로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며 “또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들과 내부 강성 분들한테 계속 공격을 받을 건데, 이런 모욕을 받는다는 게 마음의 상처도 없지 않고 있고, 이렇게 자꾸 위축되고 할 말도 못하고 자기 검열을 할 것 같으면 또 뭐하러 정치하나 하는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라고 한탄하며 씁쓸함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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