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 금융그룹’ 수정…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아쉬워
신한·하나·우리금융, 역시나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숙제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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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입지를 강화한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소폭 올랐으나 각자의 숙제를 남겼다.

신한금융은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921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수치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가 감소한 3조8183억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재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5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 3분기 순이익은 9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은 각각 1522억원,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0%, 13.7%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 증가 및 자기매매손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IB 관련 수수료 감소 및 3분기 중 발생한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 관련 영업외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편 지난 25일 신한금융 이사회는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 및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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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3분기 1조3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리딩 금융그룹’ 경쟁에서 조금씩 신한금융을 따돌리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115억원, KB손해보험은 10.7% 줄어든 1151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25.4%), KB라이프생명(-7.8%), KB자산운용(-55.6%)도 큰 폭 줄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은 지난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3분기 9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로,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9274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766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1910억원, 하나카드는 1274억원, 하나자산신탁은 656억원, 하나생명은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으며 하나증권은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2조4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세가 지속했음에도 올해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으로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별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2898억원, 우리카드 117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91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184억원을 시현했다.

한편 김건호 우리금융그룹 상무는 지난 26일 우리금융그룹 3·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며 “금융위에서 대주주 관련 매각 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이 가능하다는 개선 명령이 있어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분기 배당금으로 2분기와 같은 1주당 180원을 확정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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